[긴급구호] 필리핀 하이옌 긴급구호 후기 "여기 모두가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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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하이옌 긴급구호 후기  "여기 모두가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지난 해 말, 필리핀은 공식집계 약 7,000명(비공식 약 12,000명)의 사망자와 십만이 넘는 이재민을 낸 태풍 하이옌(필리핀명 욜란다)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번 피해는 필리핀 경제성장을 몇 년 뒤로 후퇴시킬 것이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필리핀은 지역특성상 1년에 여러 개의 태풍이 만들어지고 또 수십 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곳이기에 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불가항력적인 위력으로 다가와 레이테 섬과 근방 해변 가의 작은 마을은 물론이고 여러 개의 시를 완전히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그로 인해 엄청난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피해를 입은 도시마다 그 기반부터 다시 세워야 하는 국가적 난제를 필리핀에 남겼습니다.

  구호 물품을 들고 피해현장 속으로 교통과 통신이 두절됨은 물론이고, 피해규모가 워낙 크고 심각하다보니 치안 또한 불안정하여 필리핀 정부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접근을 막았고, 얼마간은 피해현장을 갈 수 없어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이게 조금이라도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펼치기 위해 필리핀 IMM(International Medical Mission, 대표 : 박상철)과 협력, 긴급구호팀을 구성하여 현장에 가기로 결정하고 1차적으로 현지에서 제일 필요한 의약품 20박스와, 생수, 빵, 의류, 생필품 등 45박스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사용이 시급한 약품들을 중심으로 비행기에 싣고, 세부에서 내려 다시 차와 배로 피해지역에 도착하기까지 12시간이 걸렸습니다.  

  태풍이 앗아간 삶의 터전 현장에 도착해보니 300여 가구 가운데 200여 가구의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학교, 관공서, 공장, 상가 등 시설 파괴 규모가 심각했습니다. 수습조차 되지 않은 채 버려진 시신들과 생계 수단이었던 농작물. 코코넛나무와 크고 작은 선박들이 거리의 쓰레기로 변모한 현장 앞에서 복구의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막상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직접 마주하자니 처참한 모습 앞에 모두 할 말을 잃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마 글과 사진으로는 다 옮길 수 없는, 자료 사진을 남기는 시간조차 죄스럽게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애써 마음을 잡고 구호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소망을 아직 복구되지 않은 전기시설과 도로, 치안 문제로 어려움은 많았습니다. 현지 의료진을 중심으로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돌본 후, 30,000명을 진료할 수 있는 약품과 영양제, 생수 1,000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빵 3,000개를 여러 구호단체와 방송국의 중간베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세부미션랜드에 추가로 지원하고, 피해아동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난감 1,500개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위로와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제약회사를 비롯해서 여러 후원자들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재단은 상대적으로 집중 지원 대상지역에서 제외되었던 오르목시티, 보고시티, 일로일로 북부지방과 가피즈 지역을 중심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영유아, 어린이, 산모 등 취약계층의 손을 잡아 줄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천재지변으로 더 이상 잃을 것도, 더 슬퍼할 힘도 없었던 이재민들에게 여러분들이 전해주신 사랑은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수많은 단체들이 긴급구호활동에 나서는 과정을 목격하며 다시금 상호협력지원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IMM은 추후 피해지역을 다시 방문하기 위해 의약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시 운영되고 있는 IMM 무료클리닉과 순회진료팀을 통해 사후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후원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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