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 보다도 따뜻했던 발렌타인..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는 올해 어느덧 3학년이 되어버린 대학생입니다.대학교 3학년이라는 위치는 사람을 참 조급하게 만듭니다. 소위 '스펙'을 만들기 위하여 차차 분주해질 시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제 친구들은 이 방학을 한자검정, 토플, 컴퓨터 자격증 등을 따느라 정신 없게 보내는 모양이었습니다.저는 솔직히 그런게 너무 싫어서 현실 도피중이었습니다. 대학생이라는, 조금은 낭만을 즐겨도 좋을 인생의 황금기에... 억지로 몸 값 올리는 것도 참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보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매달리게 되면 그것만큼 고역인 것이 또 있을까요..?저도 방학 초기엔 토플공부를 해 보겠다고 얼쩡거리다가, 뭔가 보람된 일이 하고 싶었습니다.무엇보다도 저는 대학생활 2번의 여름방학에 했던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나보다 조금 모자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일종의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싸이월드 일촌봉사코너를 기웃거리게 된 것입니다. 초콜릿을 판다는 봉사. 발견하고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취지도 마음에 들었고,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는 발상 자체가 참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쉽게 신청하지는 못했습니다. 추운 겨울날에 하루종일 밖에 서서 무엇을 판다는 것은... 정말 큰돈을 번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야말로 '무일푼' 봉사를 위해서 추위에 떨어야 한다는 것은, 추위를 많이 타는 제게 큰 모험이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봉사 신청을 하고 2월 13일 아침에 길을 나섰습니다.오전 11시의 대학로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사람이 없었습니다. 과연 초콜릿이 팔릴까 걱정을 안고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손님은 약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었습니다. 채 세팅을 끝내기 전에 다가와서 초콜릿을 구입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이 손님이 좋은 징조를 보여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냉랭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장사(?)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습니다. 저 이외의 봉사자분들도 의욕적으로 판매를 하셨습니다. 저도 일을 하다보니 흥이 붙어서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제가 본래 그다지 친절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좋은 취지로 초콜릿 사 주시는 분들을 보니 고마워서 절로 친절해 지더군요. 참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우리들의 활동을 여럿 방송국에서 취재해 가시는 것을 보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것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006년 2월 서울은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런 좋은 일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저는 단기 봉사자라서 그저 마음이 끌리면 가끔씩 정성을 표하고 갈 뿐이지요,, 솔직히 저는 제 자신이 이런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용기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한민족 간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세상에 한 조각 따뜻함을 나누어 주셔서. 최근 나온 광고중에 이런 것이 있지요. 나눈다는 것이 내가 먼저 따뜻해 지는 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맨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착한 일을 베풀겠다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봉사를 하게 되면 내가 먼저 따뜻해짐은 느낍니다. 되려 내가 더 많이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봉사는 실질적으로 상대방에게 많이 베풀기도 하지만 그로써 본인은 더 행복해 집니다.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몰랐던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세상에 발 붙이고 사는 인간으로서 항상 바쁨에 쫒겨다니는 신세라 가끔 망각하고 또한 망각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위 일류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학점도 별로고, 영어나 외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도 잘 다루지 못하고, 대인관계도 그저 그렇고, 그렇다고 얼짱도 아니고 저는 참 어렵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맨날 24시간을 자기 부정으로 보내도 모자랄 판이지요. 그래도 제가 가끔은 쓸모 있는 사람일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봉사활동을 할 때 그런 마음이 듭니다. 참 부족한 저이지만 값지게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 제가 유용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이 초콜릿 나눔 봉사를 통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또 좋은 기회 있으면 여지 없이 쓸모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민족복지재단 : 함께 할 수 있어서 넘 감사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주어진 상황에 항상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이팅.. ^^* (02.23 18:10) 이경희 : 잘난 사람은 잘 되면 자기 덕분이라 여기고 못난 사람은 잘 되면 은혜라고 하죠. 그래서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들어 영광 받으시기 원하나 봅니다. 나빌레라 자매님 세상의 논리가 아닌 하나님의 논리로 자신을 보면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더 근사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거예요. ^^ (03.02 22:19) |
* 원문: 싸이월드 http://town.cyworld.com/70000248/6X004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