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해외봉사단 활동기 - 수단 서동용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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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1일 우리 NGO 봉사단원들은 수단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했다. 우리가 탄 항공기는 22일 두바이를 경유하여 수단 카르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를 나갈 때 각종 쓰레기로 난장판이 된 바닥을 보며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 단원들은 공항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무려 두시간반 동안 묶여 있다가 겨우 나올 수 있었다. 약간은 좋지 않은 첫인상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많은 수단 사람들이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좋지 않았던 첫인상과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모두 풀렸다.

다음날부터 수단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1주일 정도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으로 수단의 역사, 문화에 대한 교육과 국립박물관 및 여러 유적지 방문을 통하여 수단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갔다.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수단 농업기술학교 에서의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여기서 내가 맡게된 업무는 농업기술학교의 전체적인 관리, 감독이다. 현재 건축이 진행중인 현장의 관리, 감독과 건축에 필요한 각종 건축자재의 구매, 그리고 양,소,토끼 등의 동물들과 각종 꽃과 나무를 기르는 화원, 동물들이 먹을 풀을 기르는 농장을 관리, 감독하게 된 것이다.

농업기술학교는 내년 개교를 목표로 건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일을 도와줄 인력이 부족하여 매우 바빴고, 기술적인 어려움에도 많이 부딪혔다. 건축분야에 대한 경험부족과 50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무더위 그리고 수단이라는 나라의 지리와 언어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내가 맡은 업무가 대부분의 시간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실외에서 보내야 했기에 그 어려움이 더욱 컸다. 과거 군에서의 경험이 수단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지만 지난 6개월은 군생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고단했던 시간들이었다.

팔에 화상을 입고, 전기에 감전되어 추락할뻔 하면서 지은 건물들이 하나하나 완공될 때마다 너무나도 기뻤고 그동안의 고생은 그새 모두 잊혀지고 말았다. 고생한 만큼 성취감은 배가 됐으며 일을 통해서 실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돈주고도 살 수 없는 많은 배움과 깨달음에 그동안의 고생은 그저 젊은날의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하루 지내면서 건강함에 그리고 젊다는것 그 자체에 감사하며 수단에서의 일정을 즐겁게 생각하며 보냈다.

수단은 외국인이 살기에는 힘든 곳인 것 같다. 무더운 날씨와 좋지 않은 전기사정 볼만한것, 먹을것, 놀러갈만한 곳이 마땅히 없다. 그리고 체류하는 동안 비자를 두 번이나 더 받아야 했으며 그 비용도 꽤 비쌌다. 근처 도시를 가기위해서 여행허가증을 받지 않으면 안됐다. 경찰의 검문도 심해서 검문을 많이 받아야 했다. 시간에 쫓길땐 몇차례 냅다 도망가기도 했다^^

하루는 농업기술학교에 경찰 20여명이 들이닥쳤다. 그리고는 지부장님과 우리 단원 모두를 경찰서로 연행해 갔다. 경찰서엔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날 대대적인 불법체류노동자 단속이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우리는 비자를 가져와 보여주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주말 퇴근무렵에 막무가내로 몇시간을 잡아두고선 미안하단 말도 한마디 없이 보내줘서 조금 실망했지만 사실 기대도 안했다. 아무튼 그날의 일은 수단에서의 6개월 동안에 가장 황당하고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로 기억된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벌써 6개월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뻤던 슬펐던 아쉬웠던 모든 기억들이 떠오른다. 좀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늘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던 당나귀.. 한솥밥을 먹으며 같이 일했던 농업기술학교 직원들, 수단에서 알게된 모든 사람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부족했던 나이지만 열심히 일했던 기억과 아름다운 추억들 그리고 소중한 인연으로 영원히 기억될 많은 사람들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 언젠가 다시 수단땅을 밟는 그날을 기약하면서... * 원문: 해피빈http://happylog.naver.com/hankorea/post/PostView.nhn?bbs_seq=19604&artcl_no=12345683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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