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월 31일 다문화가족지원 자원봉사자 모임을 마치고...(플로리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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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비가 내립니다.
오늘 저는 8폭짜리 산수화 속에 점 하나되어 열심히 달리게 될 것입니다.
갑자기 쌀쌀해졌어요.

아주 따뜻하게 옷을 입고 가야겠어요.
검정색 수정 목걸이를 하고 낡은 노란 원피스에 따뜻한 꽃무늬 긴팔 자켓을 입고 신발은 진한 겨자색 부츠를 신고 가야 할까봐요.
녹음이 짙어지면 8폭짜리 동양화는 새벽을 달리는 제게 멋진 여행길이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드리겠다던 국화차와 장미꽃차를 잊지 않고 준비했어요.


사랑은 목적이 없을때 진정한 사랑을 할수가 있다 합니다.
내가 당신를 사랑하는 것이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목적이 없다면 그거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 합니다.

그러나 목적이 없다고서 어찌 갈망까지 사라지겠습니까?
목마른 갈망이야말로 사랑이 아닐까요?
저는 신이 아니거든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거든요.
가을 하늘처럼 맑은 눈을 가진 하늘이와,
짓궂은 얼굴에 떼국물이 흐르는 손가락을 입속에서 오물거리는 우슬이가 너무도 사랑스럽지만
답답한 현실에 막막해하며 아이들을 껴안고 울던 당신을 잊을수가 없어요. 힘없이 외로워하는자 옆에 앉아서 기댈 어깨를 줄 수 있는거,
그건 제가 힘이 많고 외롭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같이 있을때 힘이 생기고 서로 기댈때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글과 영어가 섞여있는 책'이 영어사전을 뜻하는 말인줄도 몰라서 쩔쩔맨다면 아직도 전
그속에 있다고 볼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보여줄수 있는 사랑은 기껏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며 가만히 안아주고 다독여줄 수 밖에 없다는 무기력함에
내가 얼마나 많이 고통스럽고 아팠는지 모르실 거예요.
나름 페미니스트였던 제가 마초같은 남자들을 닮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것은 바로 당신들의 삶에 대안이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였어요.


내가 당신을 향한 사랑은 진심이며, 힘이며, 용기입니다.
이렇게 작게 시작하렵니다.
커다란 사랑은 등 뒤에 남겨두고 아주 조금씩 사랑을 보여주며 살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모든것을 태워버릴거같은 사랑으로
쉽게 지치기보다는 오래오래 태울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사랑으로 살려고 합니다.

내가 사랑이 넘쳐야, 내가 행복해야
같이 행복해질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지쳐있고 항상 사랑에 굶주려있다면
누구와 무엇을 나눌수가 있을까요?

어느해 비오는 가을..... 우리들의 가난한 바자회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허수아비같은 옷들 보다는
당신들과 나눴던 소소한 이야기와 삶이 주는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분명하게 찾아낸 희망이라는
멋진 단어들을 그때처럼 가슴깊이 새긴적은 없었어요.
아마도 내 삶과 당신들의 삶은 그런식으로 상처와 치료가 연결 되어 있었나 봐요.

플로리다!
끊임없이 당신의 행복한 삶을,
끊임없이 사랑을 추구하는 삶을 몸으로 보여주세요.
당신에게는 그런 힘이 분명히 있습니다.
당신들은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예요.

세상의 모든 역사는 시대를 개혁하고, 시대를 움직이는 사람만의 몫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훌륭한 삶은 조용히 물 흐르듯 자신의 본분을 지키면서 이성과 감성들이 적절한 성장통과 함께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순간 순간 결단하며 최선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면, 그것 또한 성공적인 삶인 것입니다.
그렇게 조용한 의식의 흐름들이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지요.

부족한 내가 유일하게 용기내어 할 수 있는 일은 당신들의 삶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그리고 행복하게 도울 수 있는 사랑이
내게 충분히 있을것이라는 거만한 믿음으로 봄을 시작합니다. ********* 
지금 전주 지역 외에 시골에도 많은 결혼이민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이주노동자와는 또 다른 형태와 환경적 괴리감을 안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 결혼이민자들이 집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거나, 맞벌이인 것에 비해 시골의 결혼이민자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계를 위해 취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어는 아직도 미숙하지만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버린 자녀와의 정체성 문제, 자존감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그 아이들은 바로 내 아이, 우리들의 아이입니다.

이 사회는 한번 계획된 정치의 약속대로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더구나 그 정치판이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에 대해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형평성을 고려하기 이전에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빠른시간속에서 이루어낸 민주주의이기에 자랑할만도 하지만
성장통을 겪으며 균형감있게 성장할 수 있는 의식의 수준이 미흡하다는 것도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가끔은 수백년이상 탄탄하게 이루어낸 유럽의 민주주의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문화가족에 대한 시선을 편협하게 혹은 수혜자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등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모든 다문화가정을 폭력, 알콜, 가출로만 이뤄진 것처럼 문제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 갈등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도 우리처럼 부부갈등, 고부간 갈등, 자녀와의 갈등을 겪을 뿐입니다.


오늘 동아리 모임에 불청객처럼 참석한 제게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주신 여러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면서
동시에 회원분들의 수준높은 의식과 여유로운 삶의 에너지를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도 모르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혹 핀잔주시지는 않겠지요? ㅎ  내 언니같은 핀리핀 **언니,
친구같은 ****,
여동생같은 베트남 **,
조카같은 캄보디아 *** 친구들을 생각하며..........
  감사합니다. 
  * 원문:싸이월드http://town.cyworld.com/70000248/6X004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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