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외봉사단원 활동수기 - 마음과 마음이 통하던 그 순간(이진희 단원)

Share

 마음과 마음이 통하던 그 순간       나와는 전혀 다른 그들을 만났던 날을 내가 기억하는 이유는 우리보다 가난하고 냄새 나며 현저히 낮은 생활을 하고 있던 그들의 문화에 받은 문화적 충격 때문이 아닌, 가난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으로 최선을 다 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존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던 그 곳은 세계최저 빈민국가라는 캄보디아. 간절히 바라던 빈민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첫 발을 내딛었지만 막상 내 눈 앞에 펼쳐진 현실들을 바라보며 적잖이 놀랐고, 문화적이며 현실적인 여러 충격들로 인해 나와 다른 그들과의 첫 만남은 그리 쉽지 않았었다. 우리와는 너무 다른 날씨, 언어, 생활방식, 음식, 교육, 문화까지... 낯선 환경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TV속 연예인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처음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화가 날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나 또한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문화를 대했었다. 한국에서는 개발도상 국가인 그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처음 나와는 정 반대인 그 사람들의 모든 삶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함께 화합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 보다는 내가 좀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들을 가르치려고만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적인 그들의 모습이 아닌 삶 속에 묻어나는 그들의 인간미와 함께 가난하고 철저한 빈곤 속에 갇혀 살면서도 가정을 이루며 자녀를 양육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는 그들의 마음을 느끼게 되면서 나와는 다르지만 그 곳의 “삶”을 배우게 되었고 그와 함께그들의 문화까지알게 되었다. 캄보디아에서 보낸 1년의 시간이 아니었다면 난 아마 지금까지도 깜둥이, 외국 노동자, 제 3세계, 내전 피해 국가, 개발도상국 이라는 대명사로 그들을 표현 하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 마음과 마음을 나눈 가족 이라는 대명사로 그들을 소개 하고 싶다.  비록 우리와 피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크게는 삶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지만, 분명한 건 그들도 우리와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며 우리와 같이 인간으로써 존중 받아야 할 인격체라는 사실이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들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와 우리 또한 새로운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배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들을 가족으로 소개 할 수 있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그 시간 안에는 나의 노력도 있었지만 타문화인 나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노력도 분명히 함께 있었다. 비록, 아직까지는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취업이나 결혼을 목적으로 이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들을 교육하기에 앞서 우리 또한 그들을 존중하며 서로의 삶 자체를 배우겠다는 겸손함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다문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는 다문화와 함께 융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관리 해주는 관리자에 불과 할 것이다. 하지만 존중과 배우는 자세로 그들의 손을 잡아 준다면 우리는 그들과 하나됨은 물론이고 새로운 삶을 안내 해 주는 좋은 인도자의 역할까지 해줄 수 있을 것 같다.좀 더 좋은 환경에서 많이 배우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 우리는 먼저 그들을 더 존중해 주어야 한다. 우리 민족 또한 많은 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빈곤의 역사를 겪었던 민족이며 지금 우리가 다문화 가정들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 많은 곳으로 취업과 결혼 이주를 했었던 시기를 지냈기 때문이다.이처럼 태어난 환경과 시기만 다를 뿐 우리의 모습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우리의 지난 모습을 기억하며 이제는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인생의 절반이었던 25살. 그 시간을 보낸 캄보디아... 이십대의 열정만큼 뜨거웠던 그 곳에서의 삶을 평생 잊지 않으며 그 시간을 앞으로의 비젼을 준비하는 발판으로 삼아 평생 그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려 한다. 내 삶의 일부가 되어준 캄보디아와 사람들...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 준 내 삶... 이 둘 모두를 축복하고 싶다...   * 원문: 해피빈http://happylog.naver.com/hankorea/post/PostView.nhn?bbs_seq=19604&artcl_no=123460032780

당신의 나눔이,
누군가의 내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이웃의 자립을 솔턴브리지와 함께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