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캄보디아 봉사단원 수기_함께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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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중인 캄보디아 아이들>

함께하는 기쁨

캄보디아신지원봉사단원

 내가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 주변지역은 빈민촌과 공장촌 지역이라 온전한 가정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전통적으로 모계사회인 캄보디아는 남편들보다 아내들이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훨씬 강하다.

    

     <한국어교실 학생들과 함께>

 캄보디아 가정의 모습은 여러집 살림을 하는 남편들, 처자식 버리고 가출하는 남편들이 수두룩하다. 도박과 알콜중독 구타에 시달리고, 질병이나 폴폿 시절 전부 살해당해 일찍 부모가 죽었는 가정들이다. 또 부모들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극도의 가난과 에이즈뿐이고 이곳 아이들은 학교는커녕 당장 오늘 먹을 것을 찾아 빈병과 폐휴지를 찾아 길거리를 전전해야 한다.

 감사의 이유를 몰랐던 내게는 그저 당연했던 나의 평범했던 지나온 삶들이, 내가 누려온 모든 것들이 얼마나 큰 감사의 이유였는지를 캄보디아를 통해 배웠다.    

 그런데 마주 잡은 손에서 마주친 눈빛에서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전해지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적어도 내게 아픔을 듣는 귀가 있고, 그 상처 맺은 가슴을 안을 수 있는 팔이 있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웃을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불타는 사명감을 가지고 왔어도, 작은 것이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눔과 함께함을 통해 진심어린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는 순간들은 캄보디아사람들과 나에게도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 현지에서 수업을 받고있는 캄보디아 학생들>

 1년동안 이곳의 삶에 적응하고 나를 찾아갔다면 앞으로의 1년은 좀 더 이들의 삶에 뛰어들고 싶다. 바라는 것은 공급자와 수혜자, 나눠‘주는'사람과 공급‘받는’사람이란 색안경이 아닌 그냥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낯선 손님, 이방인이 아닌 편안한 친구가 되어 이들의 삶을 온 가슴으로 껴안는 시간들이 되고싶다.

  풍족한 나라에 살든 가난한 나라에 살든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캄보디아에서 재정적으로는 가난해도 우리가 놓치고 살고 있는 여유와 소박한 행복을 배우며, 조금만 마음의 눈을 크게 뜨면 함께함과 위로와 나눔을 통해 생명의 기쁨은 얼마든지 솟아날 수 있겠다는 것도 배워가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좋아하는 현지 노래가 중‘오늘은 어떠세요? 당신이 아프면 저도 똑같이 아파요. 당신이 나으면 저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라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메콩강에서 현지 아이들과 함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함으로 누리는 행복은 이곳에서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고단한 삶 가운데에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져버릴 것 같은 순간에도, 이곳에서의 귀한 배움과 경험들을 잊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지원봉사단원은 2008년 3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파견되어 한국어교사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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