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필리핀 봉사단 수기, 유치원교육활동이 참 즐거웠습니다.
필리핀 봉사활동 수기, 유치원교육활동이 참 즐거웠습니다
필리핀 이용숙 봉사단원
필리핀은 서태평양 가운데 있는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공화국입니다.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영어와 따갈로그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제가 파견된 지역은 필리핀 북쪽에 위치한 '뚜게가라오'라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북쪽지역답게 필리핀에서도 가장 덥다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곳 주민들은 하루에도 종종 두 세 차례 옷을 갈아입습니다. 이에 반면, 전 그냥 버티기 작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유치원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3월에 학기가 시작되지만, 이곳은 6월에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파견된 2009년 3월부터 6월까지, 현지교사들과 함께 유치원교실 환경미화를 실시했습니다. 페인트칠도 하고, 이것저것 오리고 붙이고하며 유치원교실을 꾸몄습니다.
6월 학기가 시작하면서 유치원 수업 참관을 했습니다. 이곳 필리핀 유치원은 한국 유치원과는 달리 수업이 교과 위주로 진행됩니다. 물론 교과서도 있어서 처음에는 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학습한 후 시험도 봅니다. 더운 기후 탓인지 유치원 프로그램 중 외부에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적은 편입니다.
참관기간이 끝난 후 저는 미술과 체육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수업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수업을 할 만큼 영어 혹은 현지어에 능통하지 못함을 극복하기 위해 수업하기 전에 먼저 담임선생님께 수업 안에 대해 이렇게 진행할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중간 중간 아이들에게 현지어로 설명을 덧붙여 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인지라 영어보단 현지어가 더욱 익숙한 편입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Hindi ko alam.(힌디 꼬 알람)입니다. 영어로는 I don't know.입니다. 실제로 수업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처음 하는 것이라 생소해서 그런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You can do it! 이라고 격려하며 기다려줍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변하며 스스로 열심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스러운 마음도 들기도 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사업장에서는 총 9개의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일일이 방문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다음 주에는 라굼 지역의 5개소 유치원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다음 주엔 아파리 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지역인 뚜게가라오 LJCA유치원과 로마지역의 ROMA유치원, 그리고 바시 지역의 BASI유치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바시와 로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데, 뚜게가라오 내에 행사가 있거나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셔서 못가는 경우가 생기면, 그럴 때 마다 각 유치원 담임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이 저를 많이 기다린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습니다. 아이들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받게 되면 힘이 나기도 하고 더 열심을 내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필리핀은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처음 이곳에 파견되어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가슴이 아픈 적도 많았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같은 것 같습니다.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외롭고 지치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현지에서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 때문에 지금까지도 여기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용숙 봉사단원은 2009년 3월 필리핀으로 파견된 유치원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