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창문틀을 고치며, 마음을 녹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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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초, 나는 중국 연길시의 접경지대인 두만강 강변에서 북한의 남양시를 바라보면서 북녘동포들을 위해 통성기도를 드리던 중 문득, 북한 한 번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그 바람은 하나님의 은혜로 곧 이루어져,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6박 7일간 한민족복지재단의 보건의료지원사업으로 평양의대병원에 대한 알루미늄창호교체 등 건축부문의 개선공사와 신장센터 신설을 위한 조사 등을 위한 방북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재단의 정영섭이사>

북한의 평의대병원 건물은 1934년 5월에 평양의학전문학교로 준공되어 오늘까지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기존의 목재창문은 1976년도에 설치된 것이니 꼭 30년만에 최신식 알루미늄창호로 교체하게 된 셈이라고 했다.

5월 26(금), 병원에 도착한 우리는 금번 공사출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우리가 북측기술자들 앞에서 직접 창호 제작시범을 보인 다음에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방법은 아주 효과적이었고 북측 기술자들의 반응도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

5월 27(토), 우리가 가져간 각종 공작기계와 장비들의 사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니 북측의 기술자들은 매우 진지하게 듣고 쉽게 잘 이해했다. 같은 말을 쓰고 생김새가 비슷한 북측 기술자들은 성품이 순박한 데다 작업 솜씨까지 좋았다. 남북의 동포가 같은 기술 분야의 일을 웃으면서 함께 할 수 있어 참 즐거웠다.

5월 29(월), 공사를 마치고 떠나는 날 오후, 평의대병원 류환수 의료부원장이 우리에게 오더니 “창문이나 현관출입문의 색깔이 미려하고, 튼튼하게 보여서 참으로 좋습네다. 앞으로 적어도 40년 이상은 끄떡없이 잘 버틸 것 같습네다” 하고 활짝 웃으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30년 묵은 목재창문틀과 출입문을 현대식 알루미늄창호로 교체해 주면서, 이 병원현대화 사업이 꽁꽁 얼어붙은 북녘동포들의 마음을 녹여 민족통일의 작은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재단의 사업을 돕는 많은 후원자님들의 그 귀한 성금들이 이와 같은 일에 계속해서 귀하게 사용되어 장차 한민족이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글.정영섭(재단운영이사, (주)천혜항공종합건설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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